안녕하세요!
최강의 성동구 논술! 국어의 키 입니다 :)
오늘은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리터러시' 라는
주제로 책 이야기를 색다르게 접근해보려 합니다.
단순하게 책을 읽고, 이해하는 것에서 벗어나
책 내용을 바탕으로 부모님이 아이에게 전할 수 있는 것들을
저희 국어의 키에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리터러시
열여덟번째 주제는 바로바로~!~!
"천상천하 유아독존" 입니다.
책 「플란더스의 개」를
바탕으로 한 리터러시 글!!
지금 바로 만나보실까요?
동화는 정답이 없습니다.
단지 우리 아이에게 생각을 그리게 하고,
통찰을 배우고, 익히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네로와 아로아의 슬픈 사랑 이야기보다는 네로와 파트라슈의 시련과 고난의 서사시
어렸을 때 플란더즈의 개를 빼놓지 않고 텔레비전 본방으로 보았을 어머님이 있을 것 같습니다. 플란더즈의 개 이야기의 주인공은 네로와 파트라슈로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합니다. 네로가 좋아하는 아이가 아로아이긴 하지만 분량이 많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부모님의 반대에도 필사적으로 만나려고 애달파 하는 부분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로아의 아버지의 반대가 있긴 했지만 둘이 사랑해서가 아니라, 가난한 집 네로가 자신의 귀한 딸 아로아와 친분이 생길 것을 미리 방지하는 차원이었습니다. 네로와 늘 같이 있었던 것은 파트라슈입니다.
그들이 겪는 고난의 이야기가 이야기의 주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무도 없는 홀로 험난한 세상을 홀로 존재해야 했던 존재 천상천아 유아독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고무친 고립무원보다 네로가 잘 되기를 바랐던 마음의 표현입니다.)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 가족이 없는 소년으로 홀로 세상 살기
부모님이 계시지 않아 사랑과 보살핌이 없는 것은 정말 상상하기 싫은 최악의 상황입니다. 네로가 바로 그러한 상황이었습니다. 네로는 화가라는 꿈을 품고 살고 있었지만 그의 현실은 점점 더 어려워졌습니다. 새로운 우유 업자에게 일을 빼앗겼고, 풍차 오두막의 외부와 곡물 창고가 화재로 모두 불타버린 일이 발생했고, 더군다나 아로아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잠깐 들렀던 것이 화근이 되어 불을 지른 범인의 억울한 누명도 썼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할아버지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크리스마스 전날에 집세가 체납되어 집주인 한스에 의해 오두막에서도 쫓겨났구요. 집도 없고 할아버지도 돌아가셨는데 누명까지 쓴 네로는 정말 막막한 심정이었습니다. 15세 소년이 세상을 살기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여러 어마어마한 높은 벽이었죠.
현대에는 어떨까요? 15살로 돌아가 가족 없이 홀로 이 세상을 살기에는 엄청난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온전하게 학교에 가는 것도 힘들 것이고, 생계를 위해 바로 직장을 구해야 하는데 나이 제한이 있어 취업을 하기에는 더욱 어려웠을 것입니다. 아동 복지 센터에 들어가는 것이 최선일 수도 있겠지만 그곳에서의 삶에 대해 함부로 ‘편하다’ 또는 ‘그렇지 않다’라고 얘기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네로에게는 화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고 하지만,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는 그것을 실현하기에 정말 어렵다고 그래서 포기하는 것이 편하게 살 수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네로의 비참한 죽음, 다시 살아나는 연민과 동정의 마음
네로의 죽음은 주변 어른들의 무관심과 이기성, 악랄하고 인정 없는 행동에 대해 분노의 감정을 줄 수 있습니다. 만약 네로가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면 이러한 연민의 마음이나 나를 반성하려는 마음 또한 훨씬 줄어들었을 거라고 추측을 해봅니다.
네로의 새드엔딩은 결국 독자들로 하여금 ‘내가 벨기에의 플란데런 지방의 마을 사람들처럼, 잘못된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주변의 힘들게 사는 이웃은 없는가’, ‘현재 우리 사회는 가진 자들이 더 갖기 위해, 자기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가장 만만하고 쉬운 상대를 찾아 마녀사냥을 하는 모습이 만연하지 않은가’ 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느껴집니다.
불쌍한 다른 이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
이 이야기에서 제일 안타까운 부분은, 마을 공동체가 있었는데도 소년이 불쌍한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입니다. 네로를 경계하고 싫어했던 인물은 코제츠였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안타까운 결말을 제공하는 것은 집주인 한스입니다. 우유 배달하는 일도 끊기고 생계가 막막한 상황에 월세가 밀렸다는 이유로 한스는 주인공 네로를 내쫓습니다. 계절이 겨울이라 더더욱 그 시련의 영향은 컸을 것입니다. ‘온 세계에 사랑‘이라는 의미가 있는 날, 크리스마스에 일어난 일이라 더 마음이 아픕니다. 코제츠도 자기의 선택을 조금만 더 고민해보고 긍휼을 베풀었다면 그 이후의 죄책감과 후회는 없었을 텐데, 약하고 어린 아이에게 섣부르고 성급하게 인정사정없는 행위를 몰아붙였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우리는 어떨까요? 국어 교과서에 실린 작품 중에는 가난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작품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타인의 아픔을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도시 빈민과 소시민 그리고 반편이라고 놀림을 당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시선과 공존 공생 그리고 연민과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슬픔이 기쁨에게> <달밤>이 우리 고등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교과서 작품입니다.) <달밤>의 황수건이가 반편이가 아니라, 똑똑하고 머리도 크지 않고 나이가 어렸을 때 이 일들을 겪었더라면 조금 비슷해질까 생각도 해보았는데요.
일단 황수건은 플라던즈의 개 주인공 네로보다 상황이 낫습니다. 비련의 주인공이긴 하지만 그에게는 가족이 있고, 나중에 도망은 가지만 사랑하는 아내도 생기고 나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이야기 속에 그려진 모습은 다소 <달밤>이 더 나은 상황이지 않나 생각하다가도, 다른 문학 작품 정호승님의 시 <슬픔이 기쁨에게>의 귤을 팔고 있는 노파를 생각하면 그 할머니가 더욱 안타까운 상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24시간의 시간이 매일 주어지지만, 그것을 어떤 삶의 그림으로 채우느냐는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파란 풍으로 스케치된 삶에서 조금 찢어진 상처와, 퇴색한 누런빛의 배경으로 칠해진 삶에 다소 짙은 핏빛과 검은색으로 덮인 상처를 비교한다면, 저는 후자의 삶을 표현한 그림을 똑바로 쳐다볼 자신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
네로는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루벤스의 그림을 보는 것이 소원이었구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사는 형편이 안 좋아진 네로는 매년 열리는 마을 미술대회에 상금이 있는 것을 듣고 밥을 굶어가면서 미술 도구를 사고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며 준비를 하였습니다. 여러분도 알고 있다시피 네로는 미술대회에서 입상을 하지 못합니다. 싸구려 종이에 물감도 없이 그린 그림에는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고, 비싼 물감으로 칠한 것에 큰 상을 줍니다.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부당한 결과가 밝혀진다고 해도 다시 번복이 되거나 올바른 자리로 가지는 않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사례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요? 공정과 정의 그리고 진정한 챔피언에 대해서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대회는 네로에게 있어서 마지막 희망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마지막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었죠. 먹먹함이라는 것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함부로 말하기 조심스러운 감정입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으니 다시 한번 도전해 보라고 얘기하는 것은, 상대의 마음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폭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네로에게 줄 수 있는 조언은, 대회 참가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고민해 보자고 이야기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생계 유지를 위한 경제적 목적이 가장 컸는지 또는 내가 화가가 되기 위한 시험무대였는지 스스로 이성적으로 인지하고 고민한 뒤에 행보를 결정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네로에게 그림 대회는 너무나 절벽 끝 낭떠러지였습니다.
대회 입상에 실패하고, 갈 곳이 어디에도 없는 네로는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문이 열린 성당에 들어갑니다. 자기가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루벤스의 그림을 볼 수 있었고, 옆에는 파트라슈가 있었습니다. 죽기 직전의 순간이었지만 네로에게 그 시간만큼은 처음이자 마지막인 행복이었을 겁니다. 자기가 소망하는 루벤스의 그림을 보는 것이 이루어졌고, 옆에는 가장 사랑하는 친구가 있었으니까요.
우리 아이들이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따뜻한 손길을 내밀 줄 아는
연민과 사랑, 긍휼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국어의 키에서 준비한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리터러시'
열여덟 번째 주제 "천상천하 유아독존" / 책 「플란더즈의 개」
흥미로우셨나요?
저희는 더욱 흥미롭고 유익한 주제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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