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강의 성동구 논술! 국어의 키 입니다 :)
국어의 키 원장님께서 직접
강신주, 지승호의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핵심 요약을 준비했습니다!
여섯번째 요약본 !!
지금 바로 만나보실까요 ?
▲ PDF 파일도 제공해드립니다 ! ▲
☆ 이윤을 추구하려는 목적이 아닌 좋은 책의 핵심을 요약한 책의 다른 시선입니다 ☆
열 번째 만남 :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
대지의 냄새나 풀 덮인 땅의 포근함 같은 것들을 느끼는가, 아니면 흘러가는 강물이나 개울의 시원하고 습한 기운 같은 것들이 먼저 와닿는가, 따뜻한 모닥불이나 촛불 같은 것들이 먼저 다가오는가가 사람마다 달라요. 저는 그중에 바람 쪽인 거죠. 그냥 혼자 앉아서 바람을 맞고 있는 사람 같은 거예요.
책을 읽으면 우리는 상상력을 동원해 머릿속에서 특정 장면을 시각화해요. 반면 영화는 그럴 여지를 주지 않죠. <해리포터>를 소설로 먼저 읽은 아이들이 머릿속에 그린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모습이나 주인공 해리의 생김새가 있을 거예요. 그런데 나중에 영화를 보면 자기들이 상상했던 모습과 달라 당혹감을 느끼기 쉬워요. 그러니까 영화는 만화보다, 그리고 만화는 소설보다 능동적인 해석이 어려운 ‘뜨거운 매체’라고 할 수 있고 반대로 소설을 만화보다 그리고 만화는 영화보다 능동적인 해석이 가능한 ‘쾌적한 매체’라고 할 수 있죠.
시나 소설은 문맥을 작가가 구성해놓았고, 작가가 그리려는 것을 독자가 그려내야 돼요. 감정이나 감각, 느낌도 상상으로 재현해야 하고요. 반면 보통 영화는 그것을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전달해주니까 즉각적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어요. 그래서 영화를 많이 보면 세계를 그려내는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죠.
동일성과 차이를 같이 배우는 것,
같아지는 지점도 있고, 달라지는 지점도 있고, 이런 거죠.
그게 제대로 된 교감인 것 같아요.
- 혼자서 바람을 맞고 있는 사람
저는 바람을 좋아해요. 제가 왜 산에 가냐면 산에서 느끼는 바람은 다르거든요. 더 정확히 말하면, 산에서는 수많은 바람들을 만날 수 있어요. 산에 오르면서 몸이 뜨거워지고 땀도 나니까, 작은 바람도 쉽게 느껴지죠. 그래서 계곡으로 올라가지 않고 능선을 타요. 순간순간 바람이 불고, 비바람이 치고 이런 게 너무 좋아요. 그게 저랑 맞는 거 같아요. 타르코프스키하고 마야자키하고 모네하고 정서적으로 맞아요. 바람을 모티프로 자기 얘기를 드러내는 것, 바람과 멀리 있는 문명과 바람과도 같은 자연, 우주적인 것들에 대한 감수성이 있는 것 같아요.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 철학자이자 시인인 폴 발레리의 <해변의 묘지>라는 시 마지막 구절이에요. 시가 아주 철학적이죠.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이 분다>는 이 구절이 자막으로 올라가면서 시작이 돼요.
- 자유를 살아낸 시인
어떤 사건하고 멀어지거나 젊은 날을 정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것에 대해 글을 쓰는 거예요. 슬픈 일이 있으면 친구에게 털어놓으면 돼요. 이야기를 하는 순간 그것과 거리를 두게 되니까요.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는 말하지 못하지만, 말하는 순간 눈물을 서서히 멈춰요. 그게 슬픔에서 벗어나는 방법인 거죠. 그러니까 표현한다는 것, 글을 쓴다는 것, 묘사를 한다는 것은 거리를 둔 다음에 그 사이를 채워 넣는 거예요.
내가 김수영인지 김수영이 나인지 어우렁더우렁 살아오다가 글을 쓰는 순간, 김수영과 저 사이에는 거리가 생기죠. 그리고 글이 완성되는 순간 김수영과 저 사이의 간극이 메워져요. 그 순간, 김수영과 저는 서로 떨어지게 되죠. 이제 제 삶과 감정을 추스르게 되요.
허용된 자유는 기만일 뿐이에요.
허락된 것이니 언제든 철회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잖아요.
벽을 넘지 않는 선에서 너희들 마음대로 해도 좋다는 얘기예요.
모든 예술은 단독적인 개인의 감정에서 출발하죠. 기쁨이든 슬픔이든 환희든 분노든 서러움이든, 일어난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아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훌륭한 예술가인 거예요. 그 매체는 글일 수도 음악일 수도 사진일 수도 그림일 수도 있겠죠. 그러니까 예술은 공감의 공동체, 유대의 공동체를 지향한다고 할 수 있어요. 평범한 사람이라도 아름다운 풍경을 접하면, 어떤 감정이 생기면,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고 그 풍경을 찍잖아요. 결국 우리가 찍은 것은 그 풍경이 아니라 내 감정을 불러일으킨 풍경, 더 깊이 생각한다면 내 감정이었던 셈이죠.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진작가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찍은 사진, 그 풍경의 이미지가 제대로 자신의 감정을 포착하지 못했고, 당연히 타인도 그 사진을 보고 내 감정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열한 번째 만남 : 넓은 잎을 가진 철학 나무처럼
20대 때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우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혁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이런 것들 있잖아요. 옳은 이야기를 했지만, 그게 제 삶에 든든하게 뿌리를 내리지 못했던 젊은 시절이었죠. 설계도를 그리는 때가 있고, 다양한 재료들을 가지고 건물을 지을 때도 있어요. 지금은 설계도대로 건물을 생생하게 구현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글 쓸 때 훨씬 안정감이 생기고, 완성이 안됐을 때도 독자들이 훨씬 더 근사하게 머물 수 있는 집이 만들어지는 거죠. 근본적인 원칙, 인간에 대한 태도, 인문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은 거의 변함이 없어요. 옛날에는 내가 생각한대로 안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화가 나고, 독설도 퍼붓고 그랬어요. 지금은 웃으며 독자들이나 청중들이 인문적으로 민주적으로 사유하고 살아가기를 희망하고 있어요.
산을 비유로 들죠. 정상이 약자를 지배하려고 하지 않고 강자에 복종하지 않는 자유인을 비유할 수 있다면, 산 밑은 권력과 자본에 휘둘리는 사람들에 비유될 수 있어요. 옛날에는 산 꼭대기에 있느냐, 산 밑에 있느냐의 양자택일로 사람들을 평가했어요. 지금은 산으로 올라가고 있으면 산에 있는 사람이랑 진배가 없다고 생각해요. 잘 나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젊었을 때는 빨리 안 된다고 조바심을 낸 거죠. 지금은 천천히, 우리 다 죽으면 어때, 천천히 자유인이 되는 방향으로 걸어가면 되지! 이런 식의 여유가 생긴 거죠. 지금은 강연을 할때나 집필을 할 때 별다른 조바심이 없어요. 언젠가 자극을 받아 마음을 움직이는 지뢰가 터지길 기다리는 거예요.
신자유주의 세례를 제대로 받고 자란 MZ세대의 영향력 확대가 요새 좀 걱정이 돼요. 그럼에도 제가 강조하는 원칙들은 변함이 없어요. 인문주의와 민주주의, 비판적 사고, 자신의 단독성을 강조하는 거예요. 각 사람이 자기의 원하는 것을 하면서 주인으로서 삶을 영위해야 한다는 얘기들이에요. 행동을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결정하니 스스로 참여하면 돼요. 그것이 저로서는 고마운 일이죠.
인문학자가 영향을 주는 것은 이데올로기적인 것들이 아니고 그 사람이 자율적으로 되도록, 스스로 서도록, 주인이 되도록 자극을 주는 거예요. 그게 우리의 영향을 주는 방식이에요. 호랑이의 목적은 또 다른 호랑이를 키우는 거예요. 내 말을 잘 듣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주인이 되는 사람을 키우는 거죠. 누군가에게 묻거나 다른 사람 이렇게 생각할 거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원하는 거예요. 내 말을 듣지 않는 사람,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 하지만 그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스스로 숙고하고,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을 키우는 거에요. 궁극적으로 사회를 목적으로 하지 않아요. 저는 사람이 바뀌어야 사회가 바뀐다고 생각하는 쪽이에요. 자기가 평가를 내리고, 자기가 숙고하고, 자기가 결정을 내린다는 정신을 주고 싶었어요.
분리되어 격리된 A와 B를 소통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것,
바로 그것이 철학의 임무라고 할 수 있어요.
소통 가능성의 조건을 만드는 거죠.
20대 이후 저는 제 자신이 비겁해질까봐 두려웠어요. 비굴해질까봐. 어떤 부당한 요구나 압력, 그것이 돈이든 권력이든 간에, 그런 부당함에 직면할 때마다 저는 제 자신에 대해 더 엄격해지려고 했던 것 같아요. 부당함을 받아들이면 순간적으로 편안해진다는 것을 알기에, 그런 느낌이 들면 예전에는 훨씬 더 선을 두고 끊어냈어요. 지금은 그러지 않아요. 그렇게 끊지 않아도 사람들이 저한테 비굴함을 요구하지 않아요. 50이 넘으니 그리된 것 같아요. 저를 꺾으려고 했던 사람들이 이제 노쇠해져서 저를 더 이상 신경쓰지 않게 된 거죠. 이제는 그냥 저랑 같이 있는 것을 싫어하죠.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그런거예요. 내가 비굴해지는 거. 또 하나는 다른 사람들한테 사랑받고 싶거나 존경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였어요. 왜냐하면 그들로부터 가장 존경받고 가장 사랑받기 위해 좋은 말을 하거나 글을 쓸테니까요.
타자와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는 사람들,
소수 지배가가 되거나 그들 편에 서지 않고
지금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 중요한 철학자
잘못된 생각을 해체하고 비판할 때 서양은 비트겐슈타인이고, 동양은 나가르주나예요. 두 사람은 그런 잘못된 사유, 잘못된 생각, 이데올로기적인 생각, 집착, 인간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하는 것, 그러니까 회의론을 비판하고, 고요하게 만드는 최고의 철학자들이니까요. 두 사람의 책들은 아직도 틈나는 대로 계속 읽고 있어요. 읽었는데도 또 읽고 또 읽고, 그런 책이죠. 대중들이랑 강연하고, 대중들을 위해서 글도 쓰고 이러다보니까 식견과 통찰력이 날카로움이 무뎌지고 약간 흐릿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나가르주나나 비트겐슈타인을 읽으면 머릿속이 팽팽해져요. 다시 날카로움을 정비한다고나 할까요. 이 둘은 결론을 내지 않아요. 이거야 라고 말하지 않아요. 하나하나 엑스만 쳐요. 클리어라는 것은 뭐냐 하면 선글라스 같은 잘못된 편견, 잘못된 생각, 이데올로기적인 생각, 잘못 된 것들이 사라져서 있는 그대로 볼 때.. 높은 산에 올라가서 대청봉에서 천불동 계곡 쪽으로 구름이 끼어 있잖아요. 그런데 일순간 확 걷힐 때가 있어요. 그때가 클리어예요. 철학자의 얘기를 들으면 투명한 명료성이 생겨야 돼요.
마지막 한마디
제가 그늘이 넓은 나무처럼 자라서 많은 사람들이 곁에 와서 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살아가는 힘을 얻었으면 하는 거죠. 제 사유 속에 살라는 것이 아니라 와서 힘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런 앞선 그늘에서 힘을 얻었듯이.
인문주의 패밀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타자와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 소수 지배자가 되거나 그들 편에 서지 않고 지금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체제에 편입하기보다 이 힘든 체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고통을 공감하면서 인간적 유대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런 지혜와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삶이 가치 있고, 그런 사회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도록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어떨 땐 씁쓸하기도 해요. 팬데믹 시대에 이미 마스크에 적응되어버린 아이들처럼, 우리는 너무나 자본과 국가에 길들여져버린 것 아닐까요? 지금 우리는 혁명도 언감생심인 시대를 살고 있으니까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면 되죠. 나무가 사람들을 강제로 끌어당겨서 자기 밑에서 쉬라고 강요하지는 않잖아요. 제가 신경쓰는 것은 가지를 넓혀 놓는 거예요. 멈추지 않을 거예요. 마르크스나 스피노자나 나가르주나는 자신이 만든 나무 밑에서 강신주가 살았다는 것을 알았을까요? 가끔 고마운 일은 제 책을 보고 달라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예요. 아무튼 기분 좋은 일이잖아요.
십 년쯤 지나서 또 새로운 얘기를 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어느새 말하는 것이 조심스러워요. 조심스럽다는 것은 체제와 타협한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계속 떠들었던 원칙을 신중히 지키겠다는 거예요.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살아내기에 타인에 아픔에 공감하며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기를.
인간에 대한 사랑과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기를.
그리하여 폭주하는 기차의 비상 브레이크를 함께 잡아당길 수 있기를.
국어의 키에서 준비한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 핵심 요약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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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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