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등급으로 가는 최고의 국어 길잡이
성동구 '국어의 키' 입니다 :)
오늘은 철학자가 동화 주인공에게 보내는 편지,
그 중에서도 이마누엘 칸트가 곶감에게 혼이 난 호랑에게 보내는 편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아시아에서 제일 상위 포식자이면서 무섭고 영적인 동물로 추앙받는다는 동물이 호랑이라고 들었네. 그런데 내가 지금 보는 호랑이는 조금 겁이 많고 달아나기를 잘하며 간이 작고 조심하면서 살아간다고 하더군.
처음에 말했던 것 즉, 호랑이는 무섭다는 것은 선험적 지식이라고 하지. 호랑이에 대한 일반인들이 굳이 공부를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이성주의 지식이지. 그리고 뒤에 얘기한 겁이 많아 곶감 사건을 겪은 특별한 호랑이는 바로 경험하면서 알게 되는 정보를 종합판단하게 된다네. 자네는 좋은 경험을 한 것이라네.
1. 동물들도 경험 전에 이미 알고 행하는 행동들 (순수 직관)
아마 기억을 잘 못할 테지만 호랑이도 어미의 젖을 먹고 자라지.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어미 호랑이가 가져온 사냥감을 자연스럽게 음식이라 인지하지. 이러한 경험 이전에 알고 있는 것을 선험이라고 한다네. 이미 산중의 왕 호랑이 자네는 잘 사용하고 있지. 이러한 경험을 하지 않고도 알 수 있는 것들이 옳은 판단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네. 하지만 자네가 살고 있는 곳 그리고 알 수 없는 것들에게 대해 더 넓은 정보를 주지는 못한다네. 이번 곶감 사건이 아마도 자네에게는 정말 큰 쓰라림이 있을 거라 짐작이 된다네. 한국인들에게 산의 왕 산신령 또는 산군이라고 불린다는 호랑이의 체면이 말도 없이 추락하게 되는 것이지.
2. 경험을 통해 얻는 새로운 판단 지식(경험적 직관)
자연은 호랑이에게 아마도 굉장히 친근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었을 거야. 많은 시간을 자연 속에 있으면서 사냥도 하고 언덕도 오르고 개울물도 지나기도 하고 산을 타기도 하고 바위를 넘나들기도 했겠지.
그러한 경험들이 모여서 지금의 자네의 모습이 된 것이라네. 곶감이 (사실 소도둑)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곶감을 주는 아이 어머니께 듣게 되고 그것을 착각해서 ‘나보다 더 무서운 것’이 실제로 있다고 믿었지.
기가 막힌 순간에 소도둑이 네 등 뒤에 탔던 것이 위태롭다는 생각에 빠져 허우적 된 것도 하나의 경험이 된다네. 앞으로는 다른 행동 양상이 나오겠지. 이러한 경험을 통해 얻는 지식은 항상 옳다고 하지는 못한다네.
3. 이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네는 배고프면 사냥을 하고 졸리면 자며, 위험 요소가 발생했을 때는 도망을 가는 삶을 살고 있네. 물론 그것이 당연하게 하는 행동일 수도 있네. 하지만 곶감 사건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보다 나은 판단과 행동도 가능할 수 있다고 믿네. 곶감 자체를 들여다보려고 노력하는 것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나에게 있어 그러한 상황에 어떻게 인식을 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야.
물론 똑똑하다는 내 선배 철학자님들은 앞서 얘기한 그 이상적 대상에 대해 알려고 엄청 노력을 많이 했다네. 현상보다는 본질에 더 집착을 많이 했지. 그리고 그러한 본질과 진리가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아닌 바깥에 있다고 주장들을 했지.
인간들은 이러한 경험 이전에 알고 있는 것들과 경험을 통해 얻는 판단 지식을 통해서 이상적인 판단에 근접할 수 있다고 보네. 물론 그 대상에 대해서 그 자체의 진실을 알기는 어려울 수도 있네. 그렇지만 그 대상, 본질을 파악하려는 노력보다는 내가 시간과 공간 속에서 그러한 현상을 바라볼 때 어떻게 해야 올바로 알고 판단하려고 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네.
이를 호랑이의 삶으로 바꿔보면 자네는 자연을 떠나면 안 되었다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자네가 파악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을 가진 존재, 즉 인간이라는 그리고 그들이 사는 곳까지 침범을 해서는 안 되었던 것이야. 한 인간의 힘은 정말 나약하지만 집단의 무리를 이루고 하나의 목표로 대규모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생명체는 인간이 거의 유일하다네. 앞으로도 계속 인류가 있는 한 그럴걸세.
4. 절대 건드리지 말았어야 하는 것
인간 세계에서 절대로 건드리지 말았어야 하는 생명체는 바로 인간이었네. 농사를 지으며 먹을 것을 취하면 그들에게 ‘소’도 엄청나게 중요한 존재였지만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선험적 판단과 경험을 통한 직관이 작용해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이었네. 자네도 알고 있듯이 그 뒤로 인간들이 호랑이를 잡기 위해 대대적으로 사냥을 하고 호랑이의 개체 수가 줄었다고 들었네. 그리고 동물들 사이에서는 가장 무서운 것이 호랑이일 수 있지만 인간이라는 존재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존재는 거의 없다네. 바다에 사는 큰 동물 범고래라는 집단도 영리한 머리로 집단 사냥을 통해 자기보다 덩치가 큰 것들을 먹이로 삼고해도 인간만은 건드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네.
5. 본 것에 대해 생각하고 생각한 만큼만 행동하고 살아가길
호랑이 자네는 지금까지는 자연적 경향으로 살아왔을 것이네.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사냥을 해야 한다고 느끼면 사냥을 하고, 더운 곳에 있으면 시원한 곳을 찾았을 것이야. 본능이라 불리고 욕망에 충실한 삶이네. 본 것에 대해 생각하고 그 생각한 만큼만 행동하고 살아야 탈이 없을 것이네. 앞서 말한 인간 세계를 건드리는 것은 멍청한 일이지.
소수의 인간은 자네가 갖고 있는 자연적 경향으로 살아가기도 하지만, 선한 것을 실천하고 싶다는 의지를 갖고 그러한 본능과 욕망에 따르는 삶이 아닌 선의지를 통한 실천을 하기도 한다네. ‘윤리적 행동’이라고 하지. 불우 이웃을 돕는 것을 넘어서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타인의 목숨을 살리고 ‘나’가 아닌 국가나 사회를 위해 소중한 자기의 목숨도 버리는 행동도 한다네. 자네 생각의 한계가 자네가 할 수 있는 행동의 한계일 걸세. 그 생각의 틀 속에서는 절대로 다른 것을 그리거나 꿈꿀 수가 없겠지. 그 틀에서 나와 경계에 서는 것이 중요한데 아마 보기가 힘들 수도 있네. 아마도 그러면 자네는 곶감 호랑이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불리겠지.
6. 풀과 꽃들이 흔들리는 것에 대하여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인류도 풀 한포기를 만들지는 못한다네. 호랑이에게 풀은 그리고 꽃은 그냥 쓸데없이 펼쳐지는 배경일 수도 있지. 많은 인간들도 자기 주변을 그냥 주변으로 보면서 살아가고 있을 때가 많다네. 그렇지만 감성이 없이는 어떤 대상도 자기에게 주어지는 것이 없을 것이고 지성이라는 것이 없다면 어떤 대상도 사유될 수 없을 것이네. 내용이 없는 사고는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고 개념이 없는 직관은 그냥 맹목적이겠지.
풀과 꽃들은 풀을 풀대로 꽃을 꽃으로 대하는 호랑이가 되기를 바라네. 호랑이의 삶도 호랑이 밖이 아닌 경계에서 비춰본다면 다른 현상이 보일 것이고 깨달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네.
부디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바라며
이마누엘 칸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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