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등급으로 가는 최고의 국어 길잡이

성동구 '국어의 키' 입니다 :)

오늘은 철학자가 동화 주인공에게 보내는 편지,

그 중에서도 바뤼흐 스피노자가 콩쥐에게 보내는 편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콩쥐야 안녕? 지난번 고을 원님과의 결혼식을 많이 축하한단다. 송상 금융 거래처를 거쳐 전라도 지역 상단에 축하금을 넣어두었으니 나중에 찾아서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쓰기 바란다. 결혼식 날 친어머니가 많이 그리웠을 거야.

전라도 전주에 사는 최만춘의 딸이 원님과 결혼하는 잔치라 해서 그 일대가 떠들썩했을 거야. 그렇지만 가장 소중하고 기쁜 날에 그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 생각이 날 텐데 새어머니한테는 미안하지만 (네 어머니 조 씨 부인은 좋은 분이라 칭송이 자자했었는데) 그렇게 좋은 분만은 아니라는 소문을 들어 더 걱정도 되고 축하를 하면서도 안쓰럽기도 했단다.

결혼 생활은 어떠니? 그저 부모님의 마음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구나. 나이가 젊어서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거야.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아서 임기 때문이지. 그러한 마주침에서 기쁨은 최대한 키우려고 노력을 해야 한단다. 반대로 슬픔은 최대한 멀리했음 하는구나.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코나투스라고 한다.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성향, 경향, 약속의 의미.) 기쁨을 최대로 하기 위해 의 의지를 갖는 것도 꽤 괜찮은 삶이 될 거야.

17세기. 조선이라는 나라도 내가 있는 곳과 크게 다르지 않게 지켜야 할 것과 따라야 할 규율과 제약이 많다고 들었단다.  신적인 절대적 존재 “왕”이 어마어마한 힘이 있다고도 하고. 그 밑에 신하들일 일반 백성들을 교화하고 어버이처럼 가르쳐야 한다는 사상을 갖고 있다고 하지. 그런데 그것에 대해 조금은 다른 생각도 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왜냐하면 내가 설파했던 책에서도 인간이 주인이 되는 윤리학이라는 것을 강조했던 내용인데, 아저씨는 우리 콩쥐가 조선사회에서 순종적이고 각종 제도와 가치를 따르고 ‘나’자신을 희생하는 삶을 살기보다는 온전한 ‘나’자신의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았으면 하거든.

그런데 그런 ‘나’로서 온전한 삶을 살려고 하면 정말 많이 힘들 거야 그래서 함부로 추천을 하기는 힘들단다. 일단 2 가지 조건이 필요하단다.

하나는 경제적 독립이 있어야 한다. 게다가 온전히 메달려야 하는 농사 등이 아닌 짧은 시간 일을 해도 많은 자유 시간이 확보가 되어 온전하게 공부하고 사유할 시간이 있어야 해. 아저씨는 그것을 위해서 가장 최첨단 공학이었던 렌즈를 공부해 귀족들에게 안경을 통해 눈의 해방을 주었단다. 물론 그 일을 통해서 먹고 살기에 부족함이 없었지.

그리고 하나는 절대적 가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저씨한테는 기독교라는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종교와 ‘신의 논리적 부정’이었지. 아마도 조선사회에서는 유교라는 토착 종교와 ‘왕’, 사농공상이라는 신분제가 콩쥐가 맞닥뜨려야 할 것이지. 그래서 추천을 하지 못한단다. 왜냐하면 파문 축출을 당하고 아마도 확고한 왕조 지배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기에 멸문지화를 당할 위험이 크단다.

조선에서도 암스테르담 같은 곳이 있으면 좋으련만 콩쥐가 아마도 그 거센 풍파를 피할 곳을 없을 거 같구나. 길동이라는 자가 만든 율도국이나 허생이라는 비범한 자가 만든 빈 섬이 있다고도 하지만 사실 여부가 명확하지 않아 함부로 말을 하기 조심스럽구나.

후대에도 ‘자유’라는 가치는 계속 중요하게 여길 것 같단다. 물론 상업이 과학 기술의 발달로 점점 더 커져서 은이라는, 금이라는 자본의 위력이 더 커질 수도 있겠지만은

‘내가 온전하게 내가 꿈꾸는 삶을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가치’는 시대가 변해도 없어지지 않고 계속 인간이라면 나의 삶과 역사를 내 의지대로 꾸려가기를 원할 거야.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콩쥐야. 아저씨가 사는 중세 시대도 그렇고 네가 사는 조선 사회도 제도에 틀에 이념에 꽉 묶여진 사회여서 한 번도 콩쥐 너의 삶에서 자유를 누려 본 적이 없을 거야. 이번에 한 결혼도 정말 물어보고 싶었단다. 아무리 멋있고 젊고 마음씨가 좋은 원님이 너와 결혼했다고 해도 나는 네가 진정으로 원했는지가 더 중요하지 네 남편이란 사람은 덜 중요한 요소였단다. 한 번도 자유를 누려본 적이 없었다면 그러한 자유가 있는지조차 평생을 모르고 살며 한 번도 누리지 못하고 살기 때문에 이렇게 자유를 이야기하는 것이란다.

“예속된 것들”과의 거리 두기를 하려무나. 내가 내 삶을 만들어가는 ‘나’의 주체가 ‘왕’보다도 더 귀하고 소중하단 사실을 꼭 기억하기를 바라마. 문학으로서 정체성을 만들어간 조선의 멋진 여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단다. '난설헌 허초희’이라고 너도 들어봤을 거야. 그분의 글을 읽으면서 멋지고 당당하고 나를 아끼고 품위 있게 존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노력하며 지내길 바라고 바라마.

부디 건강하고 잘 살기를 바란다.

- 먼 곳에서 바뤼흐 아저씨가.


성동 광진 4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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