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강의 성동구 논술! 국어의 키 입니다 :)

 

오늘은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리터러시' 라는

주제로 책 이야기를 색다르게 접근해보려 합니다.

 

단순하게 책을 읽고, 이해하는 것에서 벗어나

책 내용을 바탕으로 부모님이 아이에게 전할 수 있는 것들을

저희 국어의 키에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리터러시

 

스물다섯 번째 주제는 바로바로~!~!

"대면을 통한 갈등 해소 존중 그리고 공존" 입니다.

「여우와 두루미」

바탕으로 한 리터러시 글!!

지금 바로 만나보실까요?

 
동화는 정답이 없습니다.
단지 우리 아이에게 생각을 그리게 하고,
통찰을 배우고, 익히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뜻밖의 상황 그리고 오해 갈등

어느 날 여우가 두루미를 자신의 저녁 식사에 초대를 하죠. 여우는 두루미를 반갑게 맞이하며 곧 둥근 접시 두 개에 음식을 담아 내왔습니다. 그러나 부리가 긴 두루미는 그것을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후에 두루미는 여우가 자신을 속이려 했다고 생각해 앙심을 품었고, 언젠가 똑같이 갚아줄 것을 다짐했습니다. 며칠 후 이번에는 두루미가 여우를 식사에 초대했습니다. 여우는 두루미가 준비한 음식을 주둥이가 짧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갈등이 더 커질 수도 있었지만 이후 오해를 풀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좋은 뜻으로 상대방을 대했는데 오해가... 

 

살면서 누군가에게 좋은 의도로 한 행동이 오해를 사서 나쁜 행동의 의미로 바뀔 때가 있습니다. 나는 황당하고 억울할 것이구요. 상대방은 화가 나고 서운한 상황이 됩니다. 이것를 풀어내는 것이 쉬우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게 상당히 오래 걸리기도 하고 때로 큰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이해 1 _ 호의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책 추천이라고 합니다. 호의로 내가 정말 재밌게 읽어서 타인에게 선물이나 추천을 하면 좋은 뜻으로 한 일이 어쩌다 상대방은 부담도 되고 별로 좋지 못한 소리가 들려올 수도 있습니다. 악의적으로 해석이 되기도 하구요. 그 책을 읽으며 좋았던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 좋았던 것이 그대로 온전하게 전달되기가 쉽지 않은 까닭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온 배경과 가치관 그리고 지금의 상황과 좋아하는 것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한다면 이해하고 싶어집니다. 이것은 좋아하는 감정이 밑바탕에 있어야만 타인에 대해 알고 싶어진다는 의미입니다. 그 감정이 없이는 이해하고 싶은 것이 없습니다. 반드시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해야지만 그에게 알고 싶은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즐기며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가 궁금해집니다. 내가 상대방을 좋아하는 만큼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하게 만들어야 하기에 그가 바라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해주려고 하는 마음이 드는 것입니다. 

 

위 이야기를 살펴보면 여우는 두루미에 대한 좋아하는 마음이 없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 사실입니다. 관심이 있었다면 여우는 두루미에게 몇 번이고 많은 질문을 했을 것입니다. 왜냐면 궁금하니까요. 그가 가장 편하고 좋아하는 것을요. 우선 두루미가 가장 편하게 먹을 그릇을 찾았겠지요. 그리고 그가 가장 즐기는 요리를 대접을 했을 것입니다. 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있는데 먹어 본 적이 있냐? 좋아하냐? 드실 수 있냐? 등등을 먼저 물어보았을 것입니다. 먹기 전 따뜻하게 맞이했을 것이고 두루미와 만나는 시간을 손꼽아 기다렸을 거에요. 

 

두루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우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가장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이지 물어 보았을 것입니다. 그 재료를 구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을 것이구요. 그가 가장 멱기 편하게 하기 위해 궁리를 즐겁게 했을 것입니다. 그와의 식사가 정말 행복했겠구요. 여우가 한 모음 먹을 때마다 물어보았을 것입니다. 음식이 어때? 그리고 입에 맞는 지를 물어보았을 것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이해 2 _ 대장금 그리고 물

“물을 떠 오너라.”

“다시 떠오너라.”

 

“내일 다시 떠오거라.”

 

아직 장금이가 어릴 때인 드라마 속 한 장면입니다.

 

한상궁 마마는 수라간 음식이 상하게 되자, 어린 장금에게 물을 떠오라고 지시합니다. 찬물, 더운물, 오동잎을 띄운 물 등 다 가져다 보지만 잘되지 않습니다. 어린 장금은 한상궁이 무서워 울다가 최고상궁인 정상궁 마마에게 위로를 받죠.

 

“이런, 한상궁의 나쁜 버릇이 또 나오는구나.”

 

한상궁 마마님은 사실 속이 따뜻하지만, 내색을 하지 않고 엄하게 가르침을 전합니다. 결국, 장금이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물을 어떻게 대했는지 떠올리고 드디어 한상궁 마마님 앞에 자신 있게 나서죠. 

 

“혹 속이 더부룩하지 않으십니까?”“

 

"속은 늘 더부룩하다."

 

“오늘 변은 보셨나요?”

 

“보았다.”

 

장금이는 꼬치꼬치 캐묻더니 물을 떠 올립니다. 

 

“소금을 조금 탔습니다. 천천히 드시옵소서.”

 

조금 뒤, 한상궁 마마는 어린 장금에게 말합니다.

 

“그래 바로 꼬치꼬치 묻는거 그게 내가 물을 떠오라 한 뜻이다. 

먹을 사람의 몸과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받는 것과 받지 않는 것 그것을 생각하는 것 그것이 음식을 짓는 마음임을 말하고 싶었다. 

네 어머니는 물도 그릇에 담기면 음식인 것을 알고 계신 분이다.”

 

 

여우와 두루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맛있는 것을 준비하지 않아도 

물 한잔이라도 충분한 대접이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충분한 이해 그리고 존중과 배려

그것이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이해 3 _ 피천득님 수필

내가 상하이에서 본 일이다.

 

늙은 거지 하나가 전장[2]에 가서 떨리는 손으로 일 원짜리 은전 한 닢을 내놓으면서,

"황송하지만 이 돈이 못쓰는 것이나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전장 사람의 입을 쳐다본다. 전장 주인은 거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돈을 두들겨 보고

 

"좋소."

하고 내어 준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돈을 받아서 가슴 깊이 집어 넣고 절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또 다른 전장을 찾아 들어갔다. 품 속에 손을 넣고 한참 꾸물거리다가 그 은전을 내어 놓으며,

 

"이것이 정말 은으로 만든 돈이오니까? " 하고 묻는다.

전장 주인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 돈을 어디서 훔쳤어?" 거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러면 길바닥에서 주웠다는 말이냐?"

"누가 그렇게 큰돈을 빠뜨립니까? 떨어지면 소리는 안 나나요? 어서 도로 주십시오."

거지는 손을 내밀었다. 전장 사람은 웃으면서

"좋소."

하고 던져 주었다.

그는 얼른 집어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 뒤를 흘끔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서서 그 은전이 빠지지나 않았나 만져 보는 것이다. 거친 손가락이 누더기 위로 그 돈을 쥘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어떤 골목 으슥한 곳으로 찾아 들어가더니 벽돌담 밑에 쪼그리고 앉아서 돈을 손바닥에 놓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선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가 그렇게 많이 도와 줍디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손을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뺏어가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훔친 것이 아닙니다. 길에서 얻은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놈에게 일 원짜리를 줍니까? 각전(角錢) 한 닢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동전 한 닢 주시는 분도 백에 한 분이 쉽지 않습니다. 나는 한 푼 한 푼 얻은 돈에서 몇 닢씩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돈 마흔 여덟 닢을 각전 닢과 바꾸었습니다. 이러기를 여섯 번을 하여 겨우 이 귀한 '대양(大洋)' 한 푼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돈을 얻느라고 여섯 달이 더 걸렸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돈을 만들었단 말이오? 그 돈으로 무얼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이 돈 한 개가 갖고 싶었습니다.“

 

피천득 은전 한 닢

(찾아보니 중화민국의 은전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고 대략 지금의 가치고 1~2만원 내외의 가치를 지녔을 거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피천득님은 아마도 그 때 여러 감정이 일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처음에 거지에 대한 연민이 가장 깊었을 것이라 예상이 됩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있었겠지요. 그 은화 한 닢이 그 사람에게는 갖고 싶은 절대적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고등부 교과서에서 가르칠 때마다 그 때 그 때 느낌이 다른 수필이기도 합니다. 교과서에게 다 전하지 못한 분위기, 상황, 거지의 태도 그리고 나의 처지 등등을 고려해야 더 깊은 이해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여러 번 같은 내용을 읽고 나이가 듦에 따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듯합니다.

 

만약 그 작품 속에서 저는 그냥 그렇게까지 물어 보았다면 한 끼 식사를 위해 조금의 기부를 했을 거 같습니다.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그렇게 어렵게 은환 한 닢을 모았다면 그 금액에 신중을 기했을 거 같습니다. 옆에 있는 빵이나 먹을 것을 두 개 사서 하나는 내가 먹고 다른 하나를 권해 볼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날씨 등을 고려해 옷이 괜찮은지도 살짝 살펴보았겠고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을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감성지수와 그리고 호감 가는 사람

알고 있는 지인 중에 타인과의 정서적 교감에 탁월한 이가 있습니다. 특히나 외국에서 그 능력을 발휘합니다. 일부러 하고자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그냥 자연적으로 해서 타인에게 엄청 호감을 사고 그 호감을 통해 많은 긍정적 일들을 만들어 냅니다. 큰 돈을 쓰는 것도 아니요 그냥 웃음과 작은 정성이 있을 뿐인데 그것을 받는 사람들은 많이 고마워합니다. 그래서 다시 오기를 바라고 다시 만나면 더 깊은 신뢰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고 많이 따르기도 하고 참 좋아하는 인기 많은 친구입니다. 

 

돈을 많이 쓴다고 어떤 것을 많이 베푼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국가가 자본주의 사회이기는 해서 돈의 위력을 무시할 수 없지만 부자는 그 돈이 없어지면 큰 힘을 잃지만 타인과의 교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뭔가 다른 큰 힘이 있습니다. 불가능 해 보이는 일들도 이루어지고 다른 사람들이 쉽게 자기의 호의를 베풀게 만드는 신기한 일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즐거움이 즐거움을 부르고 행복이 행복을 부르는 호의 그리고 호감 가는 사람입니다. 호감 가는 사람은 호감 가는 사람들을 주변에 만들어 갑니다. 앞서 대장금이 된 장금의 드라마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타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은 둔 호의 그리고 호감 가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 봅니다. 


 

우리 아이들이

상대방에 대한 충분한 이해,

존중과 배려를

지닌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국어의 키에서 준비한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리터러시'

스물여섯 번째 주제 "대면을 통한 갈등 해소 존중 그리고 공존 " / 책 「여우와 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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