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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으로 가는 최고의 국어 길잡이

성동구 '국어의 키' 입니다 :)

​이윤을 추구하려는 목적이 아닌

좋은 책의 요약을 통해

다른 시선의 책 주요 내용 정리본입니다.

국어 학원 원장이 바라보는 책의 시선

「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

손흥민 저」입니다.

 


1. NO

 

남의 잔치가 되어 버린 쓸쓸한 그라운드 위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맨체스터와 암스테르담의 밤하늘은 눈부셨지만 마드리드의 밤하늘은 어두컴컴했다. 저 위에서 이곳을 내려다보는 축구의 신이 모든 걸 결정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렇게 노력하고 모든 것을 쏟아부어도 그가 ‘NO’라고 말한다면 나는 어찌할 도리가 없으니까 말이다. 이 작은 반칙이 소용돌이가 되어 최고의 무대에서 결정적으로 작용할 줄은 전혀 몰랐다. 아버지는 말없이 나를 꼭 안아 주셨다. 아버지께도 죄송했다.

 

 

2. 결심

 

나는 둥근물체를 보면 무조건 발로 찼다. 집에서든 골목에서든 운동자에서든 늘 공차기를 하며 놀았다. 공을 차고 놀 때가 제일 재미있었다.

 

 

아버지는 지금도 “자유라는 연료를 태워야 창의력이 빚어진다.”라고 말씀하신다.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고 관찰하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재미있어 하는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는 지론이다. 덕분에 형과 나는 축구와 신나게 놀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리기 전 나는 축구를 진지하게 배워 보고 싶었다. 놀아 본 것 중에서 축구만큼 재미있는 게 없었다. 아버지가 당연히 칭찬하실 줄 알았다. 그런데 아버지는 한동안 말씀이 없었다.

 

 

“축구가 왜 하고 싶니?”라고 되물으셨다. 나는 “재미있으니까.”라고 대답했다.

“흥민아, 너 축구가 얼마나 힘든 건지 아니? 축구를 하려면, 그것도 잘하려면 정말 힘들어. 바깥세상은 춥다 못해 시릴 정도야. 너 그래도 할 거야?

 

 

 

그 후에 축구의 기본 훈련이 시작되었다. 단순해 보이는 데 제대로 해내려면 오랫동안 같은 동작을 반복해야 했다. 아버지는 정말 무서운 지도자였다. 너무 엄하게 가르치다 보니 며칠 만에 그만두는 학생이 많았다. 가르치는 내용도 허구한 날 볼리프팅이었으니 아이들은 금방 싫증을 냈다.

 

 

우리 형제는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그리고 무섭게 혼났다. 나는 축구부에 들어가 합숙 생활을 시작했던 중학교 3학년 이전까지 매일 반복했다. 7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매일 똑같은 볼리프팅과 8자 드리블 프로그램만 반복하니까 당연히 따분하게 느껴질 때도 많았다. 능숙해졌다고 생각해도 똑같은 훈련이었다. 그래도 축구가 너무 재미있었다.

 

 

아버지의 이론은 간단했다. 하나를 제대로 할 수 있어야 그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양쪽 발로 볼을 마음대로 다룰 줄 알아야 패스도 하고 크로스도 올리고 슛도 때릴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 다음에 움직임을 익히고 전술을 배우는 순서였다. 아버지는 나름대로 정한 기준에 다다르기 전가지 두 아들을 절대 다음 단계로 보내지 않았다.

 

 

3. 트로피

 

아버지는 기본기를 중시했고 성적으로 유소년을 평가하는 지도방식을 정말 싫어하셨다. 집안 사정이 그렇게 어려운데도 아버지는 형과 내게는 꼭 좋은 유니폼과 축구화를 마련해 주셨다. 당신은 구멍난 양말을 신어도 두 아들에게는 항상 새 양말을 사주셨다.

 

 

 

4. 기회

 

꼬마 시절부터 꿈이 둘 있었다.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 그리고 유럽에서 뛰어 보고 싶다는 꿈. 거짓말 같겠지만 아버지와 함께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했던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유럽에서 뒤고 싶다’고 생각했다. 일단 꿈을 크게 가져야 한다는 아버지의 세뇌(?)덕분인지도 모르겠다.

 

 

아버지도 10대 시절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에 그렇게 가고 싶어했다고 말씀하신다. 그때 1970년대는 독일의 리그가 최고였다.

 

중학생 때 아버지가 두툼한 종이 뭉치를 “꼼꼼하게 읽으라”며 건네주셨다. 해외 유학 선배들이 연수 기간에 유럽 현지에서 작성했던 축구 일기였다. 지동원과 남태희 선배가 작성한 일기가 기억난다. 두 선배님은 그 나이 때부터 유명했던 ‘전국구’였다.

 

 

나는 함부르트 스카우터에게 눈에 띄여 합격통지를 받았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 축구 선수들은 이 말을 귀에 못이박히도록 듣는다. 당연하게 들려도 그만큼 어렵기에 이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생각한다.

 

단 한 번 찾아온 기회. 그 때는 몰랐지만 마지막이 될 기회를 내가 잡았다. 온 가족이 어려움 속에서도 나의 꿈을 끌어주고 응원해주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다.


 

저희는 다음 포스팅에서

손흥민 선수의 「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 」

<1부>의 2편으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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