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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으로 가는 최고의 국어 길잡이

성동구 '국어의 키' 입니다 :)

​이윤을 추구하려는 목적이 아닌

좋은 책의 요약을 통해

다른 시선의 책 주요 내용 정리본입니다.

국어 학원 원장이 바라보는 책의 시선

「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

손흥민 저」입니다.

 

저번 포스팅에 이어 <1부>의 2편을 가지고 왔어요!

같이 읽어봅시다!


 

5. 옆 동네

 

독일어 공부를 시작했다. 아버지는 한국으로 돌아올 생각이면 처음부터 가지도 않는다면서 배수의 진을 쳤다. 출국을 앞두고는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병원 선생님들이 시키는 대로 죽을 힘을 다해서 뛰었다.

 

“민아. 너는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는 걸 명심해. 네가 그렇게 가고 싶어 했던 유럽에 진짜 갔다고 만족하면 안 돼. 유럽 진출 프리미어리그라는 꿈이 있잖니. 지금 너는 지금까지 꿈구던 곳의 옆 동네까지만 일단 간 거야. 거기서 행복하게 최선을 다하면 정말 꿈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 라고 말씀하셨다.

 

 

아버지가 나를 위해서 그동안 기울였던 지극정성은 값으로 따질 수 없다. 엘리트 코스에서 축구를 배운 기간이 1년 정도밖에 안 되었으니 나의 축구는 온전히 아버지의 작품이다. 어릴 때부터 나는 유럽에서 뛰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꿈을 키웠다.

 

 

6. 들이대기

 

외국인 선수에게 최우선 키워드는 적응이다. 경기장 안은 물론 밖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지내느냐가 중요하다. 해당 국가의 언어를 최대한 빨리 습득해야 한다. 과정은 쉽지 않다. 그걸 극복해야만 한다. 살아 보니 그랬다.

 

‘다짜고짜 들이대기’독어 대화 시도가 통했는지 틈 아이들은 경기장 밖에서 내게 잘 해 줬다. 문제는 경기장 안이었다. 내게 패스를 주지 않았다. 인종차별 보다는 텃세였을 것이다. 득점도 조금씩 쌓여 가다 보니까 독일 친구들도 내게 마음과 패스를 열어 줬다.

 

 

7. 밥돌이

 

 

나는 쌀밥을 먹어야 한다. 어릴 적 집에서 ‘밥돌이’라고 불릴 만큼 나는 밥을 좋아하는 식성이다. 한국 음식을 너무 먹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음식 사진을 검색해 구경을 했다. 김치찌개가 생각나면 김치찌개 사진을 검색했다.

 

 

유럽에서 뛴다는 판타지의 실사판은 늘 배고픈 일상이었다. 걱정하실까봐 그런 얘기를 절대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내가 지내는 클럽하우스 숙소를 집접 보더니 기겁하셨다. 결벽증에 가까운 아버지의 청결 기준에 내가 지내던 방은 쓰레기통 수준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당장 청소부터 하셨다. 지금도 아버지는 런던 집을 매일 아침마다 두 시간 동안 청소한다.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대청소를 매일 하신다. 창틀 먼지까지 닦으신다. 훈련도 직접 참관하셨다. 아버지는 멀리 떨어져서 꿈적하지 않은 채 처음부터 끝까지 훈련하는 아들을 지켜봤다. 나를 위해서 한국에서 날아온 아버지가 눈앞에서 그렇게 열심히 하시는데 내가 게을러질 수는 없었다. 아버지가 없었더라면 나느 중도에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너무 외롭고 배고프고 힘들었다.

 

 

8. 노트북

 

 

“호황이면 좋고 불황이면 더 좋다.”

나를 둘러싼 상황이 어두워질 때마다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이다. 나는 이말을 곤경에 굴복하지 말고 더욱 노력하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나의 분데스리가 데뷔골은 2010년 10월 30일이었다.

 

 

함부르크 역대 최연소 득점 신기록. 노력에 대한 보상. 아버지가 계셔서 포옹했지만 아버지의 반응은 고요했다. 작은 목소리로 “수고했다. 어서 쉬어라. 다음 경기 준비해야지.”라고만 하실 뿐이었다. 그리고 내 노트북을 집어 들고는 “오늘 이건 내가 가져가마”라고 조용히 말했다.

 

 

프로 데뷔골에 대한 인터넷 반응을 구경하면서 웃으며 잠들고 싶었는데, 아버지는 “흥민아. 축구선수한테 제일 무서운 게 교만이야. 한 골 넣었다고 세상은 달라지지 않아. 지금 네가 할 일은 다음 경기 준비야. 내일 보자”라면서 방을 나가셨다. 아들의 프로 데뷔골에 대한 기쁨보다 어린 내가 자만할지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 것이다.

 

 

유소년 신분이었던 나는 보수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1군 선수가 되고, 분데스리가에서 골을 넣고, 함부르크 팬들을 열광시킬 때도 나와 아버지는 별 볼 일 없는 살림 속에서 어렵게 지냈다. 가족과 함께 지낼 집도 없었고 아버지는 자동차가 없어서 매일 호텔과 클럽하우스, 훈련장 사이를 몇 시간씩 걸어 다녔다.


 

저희는 다음 포스팅에서

손흥민 선수의 「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 」

<2부>의 1편으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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