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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국어의 키' 입니다 :)

국어 학원 원장이 바라보는 책의 시선

「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잭 웨더포드 저 | 사계절  2부 입니다.

이윤을 추구하려는 목적이 아닌

좋은 책의 요약을 통해

다른 시선의 책 주요 내용 정리본입니다.

 


 

1 부 초원의 공포정치

1. 핏덩어리

 

몽골군은 역사상 다른 모든 대군과는 달리

보급품 수송대 없이 가볍게 움직였다.

 

그들은 사막을 건널 수 있는

가장 추운 달이 올 때가지는 기다렸다.

 

그들은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좋은 공병대를 구성했으며,

이들은 현장에서 손에 넣을 수 있는

재료를 통해 필요한 시설을 만들었다.

 

 

몽골군은 무기를 새로 고안했을 뿐 아니라

그들이 접촉한 다양한 문화의 무기들을 이용하기도 했다.

이런 지식의 축적을 통해 손위 쥐게 된 세계의 무기들은

어떤 상황에도 응용이 가능했다.

 

칭기스 칸 군대는 초원 전사의

전통적인 공격력과 기동력을

주국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과 결합했다.

 

파괴용 기계를 이용한 새로운 포격 기술로

성벽을 뚫고 수비군을 공포에 떨게 했다.

 

 

사람과 과학 기술을 다루는

칭기스 칸의 능력은 40년 이상 걸친

쉽없는 전쟁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이었다.

 

전쟁을 수행하는 천재적 능력,

부하들로부터 충성심을 이끌어 내는 수완,

세계적인 규모의 조직을 꾸려 나가는 전례 없는 기술 등은

살다가 어느 한 순간에 갑자기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또 직관적인 깨달음이나

공식 교육에서 얻은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끝없이 되풀이되는

실용적 학습, 실험적 응용, 꾸준한 수정을 통해 얻은 것이었다.

 

그의 독특하게 단련된

정신과 집중력이 돋보이는 의지가 있었다.

싸울 때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배웠다.

 

거꾸로 전투를 할 때마다 새로운 구상을 적용하여,

군사 전술, 전략, 무기를 끊임없이 바꾸어나갔다.

그는 한 번도 똑같은 방식으로 전쟁을 한 적이 없었다.

 

 

핏덩어리였던 테무진은

비천한 지위에 있던 추방당하는 처지에서

몽골족의 위대한 칸으로 올라갈 수 있었을까?

 

『몽골비사』에서 테무진이 어른으로 커가는 이야기를 살피다보면

아이에게 깊은 상처를 준 초기의 사건들이

그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

나아가서 그가 권좌에 오르는 데

중대한 역할을 했다는

핵심적 실마리를 발견하게 된다.

 

 

2 세 개의 강

 

과거의 테무진은 영리한 두뇌에 의지하여

싸움을 하거나 달아났다.

 

이제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 계획을 짜야 했다.

 

말하자면 자신의 운명을 선택해야 했던 것이다.

 

 

르칸 칼둔은 그에게 힘을 주었을 뿐 아니라

어려운 선택으로 먼저 그를 시험하기도 했다.

 

이 산에서 흘러나오는 세 개의 강은

테무진에게 각기 다른 행동 방향을 제시했다.

 

남동쪽 하류는 초원생활을 하던 곳이다.

다른 부족의 침략을 받아

잠시의 안락함과 부귀를 잃을 위험이 상존하는 곳이다.

 

 

북동쪽은 숨을 곳이 많으나

어린 시절처럼 낚시와 새 사냥 등

근근히 살아가야 하는 곳이다.

안전하지만 번영을 기대하긴 힘들다.

 

남서쪽은 옹 칸의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다.

 

잃어버린 신부를 다시 찾으려면

다른 길이 없었을 것이다.

 

 

테무진은 초원지대의 끊임없는 전쟁과

소요로부터 떨어져서 조용하게 생활하기를 바랐지만

추방당한 자로서의 궁핍한 삶을 살고 싶지 않다면,

초원 지대 전사들의 위계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지하기 위해 싸워야 했다.

 

그때까지 피해온 거친 게임에 가담하여

늘 전쟁을 치러야 했다.

테무진은 싸우는 쪽을 선택했다.

 

죽을 각오를 하고 아내를 찾기로 했다.

옹 칸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고,

전쟁을 치러서 아내를 되찾았다.

 

 

테무진은 신임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주방장 일을 맡겼다.

 

가축을 도살하여 고기를 만들고,

고기를 삶는 큰 솥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주된 임무였다.

 

아버지가 독살당한 뒤

독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다른 부하들은 궁수가 되었으며, 가축을 맡았다.

 

 

테무진은 타타르에게 승리를 거둔 뒤

통치 영역을 확장하려고 했을 때

주르킨 원정을 나섰으며,

이제 자신의 전사와 지휘관으로서

높은 수준의 기술을 익혔다는 것을

보여주듯이 쉽게 그들을 물리쳤다.

 

테무진의 통치 방식 중 하나는

가족이 아니라 충성스러운 동맹자들을

자신의 측근으로 임명한 것이다.

 

이것은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게 되며,

이것은 그가 권좌에 오르는 과정에서 중요한 특징이 된다.

 

 

초원의 기나긴 전쟁사에서 승리한 부족은

부족을 약탈하고 일부 구성원을 포로로 잡고,

나머지는 내버려두었다.

그래서 패배한 집단은 다시 모여 반격을 하거나,

흩어져서 다른 부족에게 가담했다.

 

그러나 테무진은 주르킨을 물리쳤을 때

공격과 반격의 악순환, 동맹을 맺고 끊는 악순환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야망을 드러내어

 

완전히 새로운 정책을 시행한다.

 

 

그는 전쟁에서 주르킨 귀족을 공개 재판하고 처형했다.

동맹을 어긴 것에 대한 심판이고

동맹자 사이의 의리가 귀중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조치였다.

 

그리고 어떤 가문의 귀족에게도

특별 대접을 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경고였다.

테무진은 전쟁에 진 부족을 노예가 아니라

아들로 기르라고 말하면서 어린이들은 아우렀다.

 

이전에도 비슷한 조치를 했으며

주르킨의 한 아이를 양자로 삼게 함으로써

자신의 가족 숫자를 하나 더 늘린다.

 

 

이런 행동은

가공의 친족 관계를 지닐 뿐 아니라

실제적인 이익을 주기도 한다는 것을

예리하게 미리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 아이들 전체를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인 것과 똑같이

정복당한 사람들 전체를

자신의 부족으로 받아들였다.

 

그들에게도 미래의 정복에 참여하여

번영을 함께 나눌 기회를 준 것이다.

 

 

테무진은 깊은 의리에 기초한

충성심을 이끌어내는 재능이 있었다.

 

당시 초원 부족들은 조그만 자극을 받아도

편을 바꾸었고 병사들은 지도자를 버렸지만,

 

테무진이 전사로서 활동한 60년 동안

장군을 벌하거나 장군에게 해를 준 적이 없었다.

 

역사 속의 위대한 왕과 정복자들을 살펴보아도

이런 충실한 군신관계는 찾아보기 힘들다.


 

저희는 다음 포스팅에서

더욱 흥미롭고 유익한 주제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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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학원 원장이 바라보는 책의 시선

 

「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잭 웨더포드 저 / 정영목 번역」 1부 입니다.

 

이윤을 추구하려는 목적이 아닌

좋은 책의 요약을 통해

다른 시선의 책 주요 내용 정리본입니다.

 


 

사라진 정복자

 

칭기스 칸은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 워싱턴 포스트

 

영기는 몽골인이 섬기는

‘영원한 푸른 하늘’ 밑에

공간에서 나부꼈다.

 

이 곳을 떠나 다른 곳을 찾아보자고,

더 나은 목초지를 찾아보자고,

새로운 기회와 모험을 탐사해보자고,

이 세상에서 새로운 운명을 창조해보자고 유혹한다.

 

 

칭기스 칸은 평화로울 때는

백마 말총으로 만든 이 영기를 이용했고,

전시에는 흑마 말총으로 만든 토크,

깃발을 안내자로 삼았다.

 

흑마 영기는 그의 영혼을 간직한 채

오래 살아남았다.

 

 

칭기스 칸이 소년일 때,

추방당한 가족의 아들로서

초원에 버려져 죽음을 기다려야 했다.

 

엄혹한 환경에서 욕망, 야망, 잔혹 등

인간 감정의 전 영역을 샅샅이 목격했다.

 

경쟁 관계인 씨족에게 붙잡혀서

노예 생활도 했고 납치, 탈출 하기도 했다.

칸은 해마다 자기보다 권력이 센 사람들을 물리쳐

 

결국 몽골 초원지대의 모든 부족을 정복했다.

 

 

몽골군은 25 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로마군이 400년 동안 정복한 것보다

많은 땅과 사람을 정복했다.

 

13세기에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문명들을 정복했다.

 

이는 다른 역사상 다른 어떤 정복자보다

두 배 이상을 정복했다.

 

 

칭기스 칸의 기병대가 돌격하자

세계의 경제가 다시 그려졌다.

작은 나라들을 큰 나라로 만들었다.

 

동유럽에서 슬라브족의 공국과 여러 도시들을 묶어

하나의 커다란 러시아 국가를 만들었다.

 

또한 송나라와 만주의 주르첸, 서쪽의 티베트, 고비 사막 옆의 탕구트,

투르키스탄 동부의 위구르의 땅을 결합하여 커다란 중국을 만들었다.

 

그리고 인도도 통치했다.

 

 

칭기스 칸의 제국은

주위의 많은 문명을 연결하고 융합하여

새로운 세계질서를 만들어냈다.

중국과 유럽을 연결했다.

 

그리고 귀족적 특권과 출생에 기초한 봉건제를

부수고 개인의 장점과 충성심, 성취에 기초한

새롭고 독특한 체제를 건설했다.

 

‘비단길’을 가장 큰 자유무역지대로 조직했다.

 

 

칭기스 칸은 세금을 내렸으며,

의사, 교사, 사제, 교육기관에는 면세 제도를 시행했다.

정기적으로 통계조사를 했고,

처음으로 역전(驛傳)제도를 확립했다.

 

몽골은 부와 보물을 축적하는 제국이 아니었다.

대신 전투에서 얻은 물자를 널리 분해하여

다시 상업적 유통망으로 들어가게 했다.

 

 

몽골인은 과학기술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지도 않았고,

새로운 종교를 만들지도 않았고,

책이나 연극도 거의 쓰지 않았으며,

세상에 새로운 작물이나 영농기술을 내놓지도 않았다.

 

몽골의 장인은 직물을 짜지도 못하고,

금속을 주조하지도 못하고, 도기를 만들지도 못하고,

심지어 빵을 굽지도 못했다.

그들은 자기나 도기를 제작하지도 않았고,

그림을 그리지도 않았고, 건물을 짓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군대는

여러 문화를 차례차례 정복하면서

이 모든 기술을 모아 이 문명에서 저 문명으로 전해주었다.

 

 

몽골은 세계의 문을 열어 물자만이 아니라

사상과 지식도 새로 흐르게 했다.

 

몽골인은 독일의 광부들을 중국으로 데려오고,

중국 의사들을 페르시아에 데려갔다.

이런 이동에는 기념비적인 것도 있었고 사소한 것도 있었다.

 

그들은 가는 곳마다 양탄자를 퍼뜨렸고,

레몬과 당근을 페르시아에서 중국에 이식했으며,

국수, 차를 중국에서 서구로 가져갔다.

 

 

몽골인이 손을 댄 나라의 주민은

대게 처음에는 미지의 야만적인 부족의

파괴와 정복 때문에 충격을 받았지만

 

곧 유례없는 문화교류 교역 확대,

생활수준의 개선 혜택을 받았다.

 

유럽의 귀족적인 기사들을 학살했지만,

나라를 약탈하거나 하지 않고 그냥 떠났다.

 

 

유럽은 동양으로부터

인쇄술, 화기(火器), 나침반, 주판 등 과학기술을 흡수했다.

 

몽골의 영향을 받은 결과인 르네상스 기간에

유럽 생활의 모든 측면

– 과학, 기술, 전쟁, 의복, 상업, 음식, 예술, 문학, 음악 –

이 바뀌었다.

 

 

『몽골 비사』는 1970년대에 고대 몽골어를 연구하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헌신적인 학자 이고르 드 라케빌츠의

세심한 감독과 분석을 받아 한 번에 한 장씩

몽골어와 영어로 발표되었다.

 

필자의 작업은 비단길과 세계 교육의 역사에서

부족민이 차지하는 역할 연구에서 출발했다.

 

 

1998년에는 칸이 젊은 시절을 보낸

지역에 가서 그의 배경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마무리 했다.

 

서구역사에서나 그들의 역사에서나

칸의 진짜 얼굴은 여전히 감추어져 있었다.

 

이 책은 목숨을 건 연구 끝에 발견한 핵심만 담겨 있다.

 

즉 칸을 이해하고

그가 세계사에 미친 영향을

이해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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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운명 사용 설명서

고미숙 저」 3부 입니다.

 

 


 

서양의 점성술인

열두 별자리 역시 이치는 비슷하다.

추론의 과정과 해석의 체계가 다를 뿐.

 

천지의 기운은 반드시 존재의 생리와 상응한다.

물론 상응이 곧 상생을 뜻하는 건 아니다.

 

서로 어울릴 수도 있고,

어깃장이 날 수도 있다.

 

 

특히 인간은 오행을 스스로 조율할 수 있는

‘신기지물’이라고 한다.

 

외적 요인에 영향을 받으면서

그에 대응하는 힘 역시 막강하다.

 

자연의 영향력을 벗어나 문명을 구축한 토대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아무리 문명이 발달한다 한들

존재 자체의 우주적 원천을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다.

 

우주가 곧 모태고 또 귀향처이기 때문이다.

 

 

여덟 개 카드 가운데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건 온도다.

 

즉 어떤 계절, 어떤 시간에 태어났는가가 결정적 단서다.

 

한여름의 정오에 태어난 경우,

몸 안에 불기운이 이글거릴 수밖에 없다.

 

반대로 한겨울 새벽에 태어난 경우는?

차가운 수기운으로 충만하다.

 

 

이 정도만 가지고도 많은 유추가 가능하다.

 

불기운이 세면

자신을 외부로 드러내는 기운이 강하고

 

물기운이 강하면

속으로 갈무리 하는 성향이 강하다.

 

달리 말하면, 전자는 벌여놓고 뒷수습을

잘 못하는 대신 뒤끝이 있고,

 

후자는 마무리를 잘하는 편이지만 뒤끝이 길다.

물론 이 사이에 위계나 서열은 없다. 다만 다를 뿐이다.

 

 

존재의 축, 일간(日干)

 

‘나는 누구인가’

주민번호, 신분, 직업과 주소, 성별, 기타 등등.

좀 더 범위를 좁혀 보면

의식과 감정, 무의식 등이 나라는 존재의 정체성을 구성한다.

 

나의 사유, 나의 신념, 나의 노선…

그런데 이것보다 훨씬 강력한 파워를 지니고 있는 것이 다름 아닌 감정이다.

 

희로애락의 흐림이 곧 나다.

이것은 신념이나 정치적 노선보다 훨씬 힘이 쎄다!

 

 

명리학의 단서

 

일단 여덟 개의 카드 전부다 다 ‘나’라고 할 수 있다.

 

내 안에 깊이 새겨져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오행을 두루 가진 경우는 드물고

대개는 어느 두세 개의 오행으로 편중된 편이다.

 

그래서 역술원에 가면

불이 세 개야, 목이 네 개야 등의 말들을 듣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별로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당연한 소치다.

 

 

여덟 개를 알면 되는가?

아니다 동양의 사상은

기본적으로 ‘관계’가 존재에 선행한다.

 

즉, 중요한 건 항목들 자체의 본성이 아니라,

각각의 항목들이 어떻게, 조합, 배치되느냐이기 때문이다.

 

일단 여덟 개의 카드는

각기 다른 위상과 힘을 지니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을 일러 ‘명주(命主)라고 한다.

운명의 리듬을 주관하는 키워드라는 뜻이다.

여덟 개의 글자 중에 오른쪽에서 세 번째 기둥을 일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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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운명 사용 설명서

고미숙 저」 2부 입니다.

 


2부

사주와 팔자 :

8개의 ‘카드’에 담긴 비밀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 12지지의 동물에 대해선 비교적 잘 아는 편이다.

 

그런데 검은 토끼해라면 잘 모른다.

천간을 알면 쉽다. 2023년은 계묘년이다.

 

 

“밤하늘의 별을 보고 길을 찾아가던 시대는 복되도다!”

- 루카치가 『소설의 이론』 첫머리에서 했던 말이다.

 

우리가 사는 시대에는 이 ‘길’이 끊어진 시대다.

통계와 수치가 길을 대신하고 그 길에는 ‘홈’이 깊게 파여 있다.

 

오직 소유와 증식을 향한 사다리만으로 이어져

옆길을 볼 수도 전체를 볼 수도 없다.

 

하여 타자가 삶을 대신 살아가고

타자의 욕망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한다.

 

그래서 모두가 불안하다.

 

 

불안의 늪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밤하늘의 별과 인생의 길을 하나로 이어줄 지도를 찾아내면 된다.

 

사주명리학이다.

 

사주 명리학의 기본 개면은 음/양이다.

음과 양으로 모든 것을 포괄할 수 있다.

음과 양이 함께 있으면 태극이다.

태극이 음양으로, 음양이 다시 목화토금수로 분화하고

거기에 각각 음양이 붙으면 열 개의 천간(天干)이 탄생한다.

 

 

갑을(甲乙) 목

병정(丙丁) 화

무기(戊己) 토

경신(庚辛) 금

임계(壬癸) 수

 

 

이것이 하늘을 움직이는 기운이다.

토는 목화와 금수를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실유술해다.

여기서 축 진 미 술이 토이다.

 

계절의 순서로 재배열하면

 

인묘진 봄

사오미 여름

신유술 가을

해자축 겨울

이다.

 

10간과 12지지, 이것들이 결합한 것이 간지(干支)다.

 

 

천간의 첫 번째가 ‘갑’, 지지의 첫 번째가 ‘자’,

이 둘의 결합인 갑자(甲子)가 출발점이 된다.

 

전체의 리듬을 갑자라고 통칭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천간인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를 지지인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에 하나씩 대응해 보라.

 

갑자에서 다시 갑자로 돌아오려면 60년이 소요된다.

만 60세를 ‘환갑’이라고 하는 건 60갑자를 한 번 돌았다는 의미다.

 

 

간지의 순환을 가지고

한 사람의 인생을 풀이하는 것이

사주명리학이다.

 

사주(四住)란 네 개의 간지(생년 / 월/ 일 / 시),

 

명리란 이치란 뜻이다.

 

네 개의 기둥을 통해

내 운명의 지도를 그린다는 의미인 것.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자마자

처음으로 으앙 ~ 하고 울음을 터뜨리게 되는데

 

그때 우주의 기운이 호흡을 통해

아기의 신체에 각인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존재와 우주 사이의 첫 번째 마주침,

그 ‘인증 샷’이라고나 할까.

 

사주의 기준이 되는 달력은

태양력과 태음력이 결합된 ‘절기력’이다.

 

즉, 달의 변화로 날짜를 계산하고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절기의 변화를 읽는 방식이다.

 

 

하늘에서 태양이 움직이는 길을 황도라고 한다.

 

황도 360도를 15도씩 나누면 24개의 마디가 생긴다.

 

24 절기가 바로 이 마디에 붙인 이름이다.

 

절기의 변화에 따라 천지의 기운 혹은 물리적 배치가 달라진다.

그 중에서도 다섯 개의 별,

그것이 곧 목성, 화성, 토성, 금성, 수성이다.

 

이들이 밀고 당기는 역학적 배치가

사주의 구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것이다.

 

 

탯줄을 자르는 순간에

우주의 기운이 몸으로 들어온다고 본다.

 

우주의 기운이란 바로 별들의 기운이다.

인간이 별의 영향을 받는다는 전제는

서양 점성술이나 동양의 명리학이나 같다.

 

점성술이 명리학이다. (……)

우주에는 수많은 별들이 있지만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별들은 태양계 안의 별들이고,

이를 다시 간추리면 해와 달, 그리고 수화목금토성이다.

사주팔자는 이들 일곱 별의 기운을

어느 정도 받았는가를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조용헌 『한국의 역학』, 『한국학의 즐거움』, 휴머니스트, 2011, 3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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