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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모의고사 작품 분석

허난설헌, 규원가 분석 해설, 문제, 정답, kookkey

국어의키 2026. 4. 6. 19:31

허난설헌, 규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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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배경 및 역사적 맥락 

조선 중기 엄격한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여성의 억압된 삶과 내면의 한을 노래한 최초의 여성 가사임. 당대 최고의 문학적 재능을 지녔으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적 뜻을 펼치지 못하고 불우한 결혼 생활을 감내해야 했던 작가의 자전적 비애가 투영됨. 유교적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시대에 남편의 방탕함을 직접적으로 원망하면서도 결국 자신의 운명을 탓할 수밖에 없는 한계와, 이를 예술적 승화를 통해 극복하려는 내면의 처절한 투쟁이 담긴 문학사적 기념비임. 

 

한 줄 주제 공식: 과거 회상과 현재의 처지 대조 → 독수공방의 외로움과 임을 향한 원망 극대화 → 운명 수용과 짙은 슬픔의 지속 

 

 

본문 분석 

 

엇그제 졈엇더니 하마 어이 다 늘거니. 

(과거와 현재를 대비하여 덧없이 흘러간 세월에 대한 탄식을 드러냄) 

소년 행락 생각하니 닐너도 쇽졀업다. 

(어린 시절의 즐거움을 회상하나 현재의 비애감으로 인해 무의미하게 느껴짐) 

늙거야 셜운 말슴 하쟈 하니 목이 멘다. 

(현재의 늙고 초라한 처지에 대한 서러움이 감각적으로 극대화됨) 

부생모육 신고하야 이 내 몸 길너낼 제 

(부모님의 고생스러운 양육 과정을 떠올리며 불효에 대한 자책감을 내포함) 

공후 배필 못 바라도 군자호구 원하더니 

(높은 벼슬아치는 아니더라도 덕이 있는 남편을 만나기를 소망함) 

삼생의 원업이오 월하의 연분으로 

(현재의 맺어짐을 불교적 윤회 사상과 도교적 운명론에 근거하여 인식함) 

장안 유협 경박자를 꿈갓치 맛나 이셔 

(한양의 호탕하고 가벼운 성품을 지닌 남편을 만난 것이 비극의 시작임) 

당시에 용심하기 살어름 드듸는 듯. 

(과거 시집살이의 극심한 긴장감과 조심스러움을 비유적으로 표현함) 

삼오이팔 겨오 디나 천연여질 절노 이니 

(십오륙 세가 지나며 타고난 아름다운 모습이 피어남) 

이 얼골 이 태도로 백년 기약 하얏더니 

(가장 아름답던 시절에 남편과 평생의 사랑을 약속함) 

연광이 훌훌하고 조물이 다시하야 

(세월이 빠르게 흐르고 조물주가 시기하여 화자의 미모가 사라짐) 

봄바람 가을믈이 뵈오리 북 디나듯. 

(계절의 순환과 시간의 빠른 흐름을 베 짜는 도구에 빗대어 시각적으로 형상화함) 

설빈 화안 어대 두고 면목 가증 되거고나. 

(과거의 아름다운 외모가 상실되고 현재의 보기 싫은 모습으로 변모한 것에 대한 자조적 태도임) 

내 얼골 내 보거니 어느 님이 날 괼소냐. 

(자신의 변화된 외모를 탓하며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원인을 자신에게 돌림) 

스스로 참괴하니 누구를 원망하랴. 

(모든 불행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자책과 체념의 태도를 보임) 

→ 과거와 현재의 극적 대비를 통한 신세 한탄과 운명론적 체념 

 

 

삼삼오오 야유원의 새 사람이 나닷 말가. 

(기생집에 출입하는 남편에 대한 원망과 질투의 감정이 표출됨) 

곳 픠고 날 저물 제 정처 업시 나가 이셔 

(아름다운 계절과 늦은 시간에도 집을 비우는 남편의 방탕한 행실을 부각함) 

백마 금편으로 어대 어대 머므는고. 

(호화로운 옷차림으로 유흥을 즐기는 남편의 모습과 화자의 초라한 처지가 대비됨) 

원근을 모르거니 소식이야 더욱 알냐. 

(거리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단절된 상황에서 소식조차 알 수 없는 절망감임) 

인연을 끈처신들 생각이야 업슬소냐. 

(남편과의 물리적 단절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미련과 그리움이 지속됨) 

얼굴을 못보거든 그립기나 마르려믄. 

(보지 못하면 그립지도 않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역설적 괴로움임) 

열두 때 김도 길샤 셜흔 날 지리하다. 

(임을 기다리는 객관적 시간이 주관적으로 지루하게 확장되어 느껴짐) 

옥창의 심근 매화 몃 번이나 픠여 딘고. 

(매화의 개화와 낙화를 통해 홀로 보낸 억겁의 세월과 기다림을 시각화함) 

겨을 밤 차고 찬 제 자최눈 섯거 치고 

(겨울의 차가운 계절감이 화자의 외롭고 시린 내면을 심화함) 

녀름 날 길고 길 제 구즌 비는 므슴 일고. 

(여름의 궂은비가 화자의 우울하고 참담한 심리를 대변하는 객관적 상관물임) 

삼춘화류 호시절의 경물이 시름업다. 

(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도리어 화자의 슬픔을 배가시키는 자연과 인간의 대조임) 

가을달 방의 들고 실솔이 상의 울 제 

(가을달과 귀뚜라미라는 소재를 통해 애상적 분위기와 감정이입을 극대화함) 

긴 한숨 디는 눈물 쇽졀업시 혬만 만타. 

(사계절 내내 지속되는 고통 속에서 그리움과 수심이 최고조에 달함) 

아마도 모딘 목숨 죽기도 어려울사. 

(살아가는 것 자체가 형벌인 상황에서 죽음조차 뜻대로 되지 않는 극한의 비애감임) 

→ 사계절의 흐름에 따른 독수공방의 처절한 외로움과 임을 향한 그리움 심화 

 

 

도르혀 플텨 혜니 이리하야 어이하리. 

(단순한 원망을 넘어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고 상황을 타개하려는 심리적 전환임) 

청등을 돌나 노코 녹기금 빗기 안아 

(푸른 등불 아래 푸른 거문고를 안고 시름을 달래고자 하는 예술적 승화의 시도임) 

벽련화 한 곡조를 시름조차 섯거 타니 

(마음속 깊은 슬픔을 거문고 연주라는 청각적 행위로 옮겨냄) 

소상 야우의 댓소래 섯도는 듯, 

(거문고 소리의 처량함을 빗속의 대나무 소리에 비유하여 구슬픈 정서를 부각함) 

화표 천년의 별학이 우니는 듯. 

(천 년 만에 돌아온 학의 울음소리에 빗대어 깊은 한과 뼈저린 외로움을 형상화함) 

옥수의 타는 수단 녯 소래 잇다마는 

(아름다운 손으로 타는 연주 솜씨는 여전히 훌륭하여 과거의 재능을 간직하고 있음) 

부용장 적막하니 뉘 귀예 들리소니. 

(연주를 들어줄 임이 없는 빈방의 적막함이 청각적 아름다움을 무화시킴) 

간장이 구곡되야 구배구배 근쳐셰라. 

(오장육부가 끊어질 듯한 극심한 내적 고통이 시각적 비유로 표현됨) 

→ 거문고 연주를 통한 슬픔의 예술적 승화 시도와 해소되지 않는 절망감 

 

 

찰하리 잠을 드러 꿈의나 보려 하니 

(현실에서의 만남이 불가능하여 꿈이라는 비현실적 공간을 통한 도피를 시도함) 

바람의 디는 닙과 풀 속의 우는 즘생 

(화자의 꿈을 방해하는 장애물이자 원망의 대상이 되는 자연물임) 

므스 일 원수로셔 잠조차 깨오는다. 

(임과의 만남을 차단하는 외부 요인에 대한 신경질적이고 처절한 원망임) 

천상의 견우직녀 은하수 막혀서도 

(설화 속 인물들을 끌어와 화자의 단절된 상황을 비교하기 위한 장치임) 

칠월칠석 일년일도 실기티 아니거든 

(견우와 직녀는 일 년에 한 번이라도 반드시 만남을 이룸) 

우리 님 가신 후는 므슴 약수 가렷관대 

(한 번 건너면 돌아올 수 없는 장애물을 설정하여 임과의 철저한 단절을 강조함) 

오거나 가거나 소식조차 그쳣는고.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임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이 교차하는 체념적 태도임) 

난간의 비겨 셔셔 님 가신 대 바라보니 

(임을 기다리는 화자의 간절한 시선 이동과 외로운 행동 양태임) 

초로는 매쳐 잇고 모운이 디나갈 제 

(아침 이슬과 저녁 구름을 통해 눈물짓는 화자의 심상과 시간의 경과를 나타냄) 

죽림 푸른 고대 새 소래 더옥 설다. 

(대나무 숲의 새소리에 화자의 비통한 감정을 투영하여 감정이입을 이끌어냄) 

세상의 설운 사람 수업다 하려니와 

(자신이 겪는 고통의 크기가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거대함을 인식함) 

박명한 홍안이야 날 것하니 또 이실가. 

(불행한 운명을 타고난 아름다운 여인이 자신뿐이라는 극단의 자의식 표출임) 

아마도 이 님의 지위로 살동말동 하여라. 

(결국 모든 고통의 근원이 임에게 있음을 밝히며 죽음의 경계에 놓인 위태로운 내면으로 마무리함) 

→ 꿈을 통한 만남의 좌절과 잔인한 현실 인식에 따른 절대적 한의 수용 

 

 

작품 마무리 

 

핵심 특징 

1.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대비를 통한 화자의 내면 상실감 극대화. 

2. 사계절의 변화에 객관적 상관물을 배치하여 외로움의 정서를 시각 및 청각적으로 구체화. 

3. 고사성어와 설화적 모티프를 차용하여 화자의 비극적 처지를 객관화하고 보편성을 획득. 

4. 악기 연주를 통한 예술적 승화를 시도하나 결국 좌절되는 비극성의 심화 구조. 

5. 외부 세계에 대한 원망과 내부를 향한 자책이 교차하며 주체적인 감정 표출. 

 

화자의 정서 변화 

과거 회상 | 자책 및 체념 | 살어름 드듸는 듯, 참괴 

 

독수공방 | 절망 및 그리움 | 자최눈, 구즌 비, 실솔 

 

거문고 연주 | 극단적 슬픔 | 댓소래, 별학, 구배구배 

 

꿈의 좌절 | 한과 체념 | 약수, 지위, 살동말동 

 

 

30초 요약 

과거의 아름다움과 희망은 사라지고 방탕한 남편으로 인해 홀로 버려진 화자가 사계절 내내 그리움과 고통에 시달림. 거문고를 타며 슬픔을 달래려 하고 꿈에서나마 임을 보려 하지만 장애물에 의해 모든 시도가 좌절됨. 결국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한탄하며 생사의 기로에 선 절망감을 토로하는 가사 문학임. 

 

내신 및 수능 함정 방어 

자연물을 통해 화자의 정서가 위로받는다는 선지는 반드시 오답으로 처리해야 함. 이 작품에서 자연물은 화자의 처지와 대비되어 슬픔을 배가하거나 꿈을 깨우는 장애물로 기능함. 화자가 운명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거나 남편과의 재회를 확신한다는 서술은 내면의 체념적 태도를 왜곡한 전형적인 매력적 오답임. 

 

추천 연계 학습 작품 

정철, 사미인곡 | 임을 향한 간절한 그리움이라는 주제 의식 공통점, 남성 작가가 여성 화자의 목소리를 빌려 군신 관계를 빗대어 표현한 점 대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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